[1] 송당스퍼트
지난 7월 같은 날 조교사로 첫발을 뗀 동기들 사이에서 이강서 조교사의 초반 약진이 유독 눈에 띈다. 화려한 기수 시절 대신 트랙라이더로 묵묵히 칼을 갈며 쌓아온 이론과 현장 감각이 마방 운영에서 고스란히 빛을 발하는 모양새다. 물려받은 마필들의 전성기와 맞물린 덕도 있겠으나, 관리의 세심함만큼은 제2의 명장을 기대하게 만들 정도로 예사롭지 않다.
이번에 처음 출전하는 신예 역시 갓 데뷔하는 말답지 않게 주행 자세가 반듯하고, 모래 반응이나 추진에 따르는 순응도가 무척 노련하다. 도대체 어떤 조교를 거쳤기에 첫 실전부터 이토록 안정된 완성도를 보여주는지 눈길이 절로 간다.
암말 특성상 성장의 한계에 일찍 부딪힐 수도 있겠지만, 그 고비마다 마방에서 어떻게 능력을 끌어올리며 다듬어갈지 지켜보는 것도 꽤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가 아닐까 싶다.
토요일 8경주 [1] 글로벌컴퓨팅
프리 기수 제도가 정착된 이후 기수의 기량에 따라 기승 기회가 크게 엇갈리는 현실은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 막 데뷔한 신예 기수와 끈끈하게 호흡을 맞추며 마침내 우승의 값진 결실을 일궈냈던 말이, 이번에는 통산 1천 승에 육박하는 노련한 특급 베테랑에게 고삐를 넘겼다. 겉으로 드러난 화려한 전적만 놓고 본다면 분명 전력 상승으로 여길 만한 승부수다.
하지만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다'라는 옛 영화 제목처럼, 주로 위의 호흡은 단순히 승수나 관록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승부를 향한 베테랑 특유의 과감하고 적극적인 공세도 돋보이지만, 실상 이 말에게는 직전 신예 기수가 보여준 차분하고 침착한 호흡 배분이 한결 더 편안하게 맞물렸던 까닭이다.
물론 관록의 베테랑이 제 몫을 해내지 못할 이유는 전혀 없겠으나, 신예 기수 역시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한 호흡을 보여줬던 터다. 이번 경주에 신예 기수의 다른 선약이 잡혀 있었던 게 아니라면, 굳이 궁합이 좋았던 안장을 교체한 배경에 은근히 고개가 갸웃해진다. 겉으로 드러난 화려한 이름값에만 기대기보다는, 마필과의 실질적인 조화를 한 번 더 짚어봐야 할 경주다.
9월3주 토요일 스케치
고배당 킬러 진실은 조교에 있습니다.음성060-706-0852문자060-700-1025
